광활한 우주에서 보면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고 양자역학에서 보면 나도 무수히 많은 확률적 시나리오 중 하나일 뿐이다. 인공지능을 완전하게 구현하는 날이 오면 고유한 나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주인공의 딸은 모든 도덕규칙을 잃어버리고 순수한 혼돈으로 우주를 하염없이 부유하게 된다. 사실 우리 모두가 머지 않아 겪게 될 정체성의 위기를 은유하고 있는 셈이다.과학기술은 단지 인간의 특정 기능을 복제하는 수준을 넘어서 인간 그 자체의 상위호환 버전을 만들어내고 있다. 복잡한 계산은 잘하지만 우리의 창의력은 따라하지 못할거야 라고 믿었지만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이런 안일함도 무너졌다.우리는 인간이 특별하고 고유한 존재이기를 바라는 괜한 자의식이 있기 때문에, 이런 기술 발전에 불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