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바르트, 사랑에 빠진 주체는 사랑하는 존재에 대한 자기 욕망의 특별함을 제대로 이름하지 못한 채 그저 사랑스럽다라는 어리석은 말에 의지하고 만다. (...) 내가 내 욕망의 특별함을 더 많이 경험할수록 나는 더욱 더 그것에 이름을 줄 수가 없다. 과녁의 정확함은 이름의 동요와 상응한다. 욕망에 특유한 것, 욕망에 고유한 것은 말로 적절하게 담을 수 없다. 이렇게 언어가 실패하고 나면, 오직 하나의 자취만이 남는다. '사랑스럽다'는 말.사랑스럽다는 말은 피로, 언어의 피로가 남긴 헛된 자취이다. 나는 말에서 말로 뛰어다니며 내 이미지의 고유성을 '다른 말들로' 옮기려고 고군분투하지만 단지 내 욕망의 적절함을 부적절하게 표현하고 만다. 하나의 여행이지만 이 여행의 목적지에서 나의 최종적 철학은 동어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