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망하지 않는 건 사람들이 다 자기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별 대단한 사명감이 있어서라기보다도 그냥 자기 일이니까 한다. 그런데 왜들 그럴까? 일부러 좀 생각을 극단적으로 밀어서,,, 가령 내일 운석이 떨어져서 세상이 망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됐다고 하자.그러면 다 쓸데없는 짓이다. 몇 시간 뒤 큰 돌이 떨어지면 방금 청소한 집도 없어지고, 의사가 살린 사람도 죽고, 그런데 있잖아. 언제는 안 그랬는지? 어차피 우리는 다 죽는다. 우리는 죽음이 없다고 생각해서 회사에 가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살 거라고 생각해서 이따위 보고서를 쓰는 기한을 지키는 것도 아니다. 내가 죽는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정확히 언제인지 모를 뿐이다. 그러니까 운석이 떨어지는 상황은 사실 새로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