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를 오해하면 해명하고 싶어진다. 사실은 그게 아닌데, 내가 왜 그런 사람으로 보였는지 억울하고 답답하다. 예전에는 그런 오해를 바로잡는 일에 꽤 신경을 썼다.어느 순간, 이것도 일종의 자의식 과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길을 걷다 나무를 보면 그냥 ‘나무구나’ 하고 지나간다. 저게 혹시 나무처럼 생긴 전봇대는 아닐지, 내가 나무라고 판단할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따져보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대부분은 우리에게 그 정도로만 이해되어도 충분하다.사람을 볼 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타인의 몇 가지 말과 행동, 표정과 인상만을 가지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대강 판단한다. 당연히 그 판단에는 오해가 섞일 수밖에 없다. 나 역시 다른 사람을 그렇게 바라보면서, 유독 다른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