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전반적으로 불행하고 불쾌했다. 주인공은 불행한데 자꾸 불행해지기만 하고 주변에서는 오만하게 위로하는 이들뿐이라서 불쾌했다.위로한다는 것. 어떤 위로는 나를 존중하려는 진정성이 절절하게 느껴져 울컥하게 만든다. 또 어떤 위로들은 니가 뭘 안다고? 반문이 튀어나오게 만든다. "내가 그 인간을 용서하기도 전에, 어떻게 하나님이 먼저 그 인간을 용서할 수 있어요?"상처는 고통스럽지만 우리는 쉽게 도움받고 싶지도 않고 누군가 나 대신 판단을 내려주길 원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존심의 문제인 것 같지만 또 자존심이 중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겪는 상처는 대개 존엄성에 관한 것들이다. 다 안다는 듯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태도는 이미 존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에게 민감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